산과바다

냇가에 해오라바 : 신흠(申欽 1566~1628)
냇가에 해오라바 므스 일 셔 잇난다
무심(無心)한 져 고기를 여어 므슴하려난다
아마도 한 믈에 잇거니 니저신들 엇더리
* 여어 : 엿보아.
【전문 풀이】
냇가에서 있는 백로야! 무슨 일로 서 있느냐?
사심 없이 노니는 저 고기를 엿보아서 무엇하려느냐?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다 같이 한 물에 살고 있는 입장이니, 아예 잊어버리고 내버려두는 것이 어떻겠는가?
조선 중기 한문학의 대가인 신흠(申欽, 1566~1628)이 지은 시조로 “냇가에 서 있는 해오라기(백로), 너는 무슨 일로 그렇게 하루 종일 거기에 서 있느냐. 아마도 물속에서 노는 고기를 노리고 있는 모양인데, 물속에서 무심히 천진스럽게 놀고 있는 고기를 엿보아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생각건대, 해오라기 너나 물고기나 다 같이 같은 물에서 살고 있는 사이이니, 좀 잊어버리는 것이 어떠냐는 시조이다. 초장의 ‘해오라바’는 ‘권력자’를 중장의 ‘고기’는 ‘핍박받는 이’를 종장의 ‘한물’은 한 나라를 뜻한다. 조정의 피비린내 나는 당쟁의 소용돌이를 개탄하며 약육강식의 권력 구조의 표본을 보여주는 비인간적인 사회의 풍습을 꼬집고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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