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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한국 古時調

이곡(二曲)은 어디메오 :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6~1584)

by 산산바다 2025.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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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곡(二曲)은 어디메오 :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6~1584)

 

이곡(二曲)은 어디메오 화암(花巖)에 춘만(春晩)커다.

벽파(碧波)에 꽃을 띄워 야외(野外)로 보내노라.

사람이 승지(勝地)를 모르니 알게 한들 어떠하리.

 

이이(李珥)<高山九曲歌> <2>

 

어구 풀이

<화암(花巖)> : 꽃이 피어 있는 바위

<춘만(春晩)> : 봄이 저물어 감.

<춘만(春晩)커다> : '커다''하거다'의 준말. '춘만(春晩)하다'의 강조된 표현. 봄이 늦었구나! 늦봄이로구나!

<벽파(碧波)> : 푸른 물결

<야외(野外)> : 들판

<승지(勝地)> : 명승지(名勝地)의 준말로서, 경치 좋기로 이름난 곳

 

현대어 풀이

두 번째 경치 좋은 곳은 어디인가? 화암의 늦봄 경치로다.

푸른 물결에 꽃을 띄워 멀리 들판으로 보내노라.

사람들이 경치 좋은 이곳을 모르니, (꽃을 띄워 보내) 알게 하여 찾아오게 한들 어떠리.

 

개관

<연대> : 조선 선조

<갈래> : 평시조, 연시조

<성격> : 한정가, 교훈적, 유교적, 예찬적

<표현> : 중의법

<주제> : 경학의 즐거움과 고산의 아름다운 경치

<의의> : 이황의 <도산십이곡>과 함께 성리학 대가가 지은 대표적인 작품

한역시- 송시열(宋時烈)

二曲何處是 花巖春景晩

碧波泛山花 野外流出去

勝地人不和 使人知如何

 

감상

이 시조는 이이(李珥)의 연시조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2(二曲) 즉 세 번째 수로 화암(花巖)의 늦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읊은 시이다.

 

화암(花巖: 꽃바위)의 늦봄의 아름다운 경치를 묘사하고, 이 아름다운 승지를 널리 알리고 싶은 심정을 노래한 부분이다. 화암의 늦봄은 온갖 꽃이 만발하고 계곡에서는 맑은 물이 흘러 그야말로 선경과 같은 절경을 이룬다. 이 아름다운 곳을 어찌 나 혼자서만 즐길 수 있겠는가? 벽파에 꽃을 띄워 야외에 보내어서 세상 사람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는 내용이다. 도연명(陶淵明)<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을 연상하게 하는 작품이다.

 

늦봄이 되면서 온갖 꽃이 만발하였다. 그 꽃을 보고 즐길 뿐 아니라 이와 같은 명승지를 남에게도 알려 같이 즐기고 싶어 한다. 이것은 저 유명한 도화원기의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복숭아 꽃잎을 따라가서 신선들이 사는 별천지를 찾아냈다는 이야기 말이다. 그러니 작가는 신선이고 어부들에게 그것을 알린다는 말인가?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름다운 곳을 백성들에게 알리고 싶은 그의 심정은 백성의 교화를 늘 생각에 두고 있어 성리학자로서의 깊이를 나타낸 것인지도 모른다.

 

진달래ㆍ살구꽃ㆍ복숭아꽃까지 피었을 것이다. 그의 흥취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그 꽃을 물 위에 띄워 들 밖으로 보내고 싶어 한다. 이는 퇴계 이황이 지은 시조,

 

청량산 육륙봉을 아는 이 나와 백구

백구야 헌사하랴 못 믿을손 도화이로다.

도화야 떠지지 마라 어주자이 알까 하노라.

 

고 노래한 심정과는 또 다른 폭 넓음을 보여주고 있다. 종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경치 좋은 곳을 모르니, 알게 하련다는 표현은 그의 교화(敎化)와 경세도량(經世度量)의 깊이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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