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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한국 古時調

말 없는 청산이요 : 성혼(成渾 1535~1598)

by 산산바다 2025.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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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청산이요 : 성혼(成渾 1535~1598)

 

말 업슨 靑山(청산)이오 () 업슨 流水(유수)ㅣ로다

갑 업슨 淸風(청풍)이오 님자 업슨 明月(명월)이라

()() 업슨 이 몸이 分別(분별) 업시 늙으리라

 

현대어 풀이

말이 없는 푸른 산이요 일정한 모양이 없는 흘러가는 물이로다

돈을 낼 필요가 없는 시원한 바람이요 임자가 없는 밝은 달이라

이러한 가운데에 병 없는 이 몸이 걱정 없이 늙으리라

 

[시어 풀이]

<업슨> : 모양이 없이 자유롭게.

<갑 업슨> : 돈을 낼 필요가 없는.

<分別 업시> : 근심없이.

 

[작가소개와 작품 해설]

성혼은 조선 중기의 문신(文臣)이자 학자이며, 호는 우계(牛溪)이다. 시절이 태평토다 이 몸이 한가커니란 시조와 龍馬(용마)負圖(부도)鳳鳥(봉조)呈祥란 시조를 남겼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모습으로 다가가며, 자연은 어떤 사람이 소유할 수 있는 대상도 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장에서 언급한 말이 없는 푸른 산과 일정한 모양이 없이 흐르는 물은 그 누구에게나 같은 모습으로서의 자연을 의미한다.

 

중장에서 값이 없는 시원한 바람과 임자 없는 밝은 달은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는 대상으로서의 자연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자연 속에서 사는 삶은 병도 없을 것이요, 근심도 없을 수 있다.

 

지은이는 종장에서 병이 없는이라 하였는데 여기서 은 세상살이를 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즉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세속적 욕망에 집착할 때 생기는 병이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며,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면 욕망으로부터 비롯된 병이 들지 않는다. 병이 들지 않으니 분별없이’, 즉 근심 없이 늙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조에서 특징적인 것은 없는이라는 표현이 초장과 중장에서 반복된다는 점이다. 여기서 없는이라는 것의 의미는 인위적이지 않다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질서가 유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것이 없는상황을 의미한다. 한편 초장과 중장에 사용된 , , , 임자청산, 유수, 청풍, 명월과 대조를 이루는데, ‘없는과 어울리면서 대구(對句)를 이루고 있어서 리듬감을 느끼게 한다.

 

이 시조는 변함없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지은이 자신도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자연처럼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시조의 주제는 자연과 더불어 근심 없이 사는 삶이라 할 수 있으며, 달리 표현한다면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삶에 대한 다짐이라 할 수도 있다.

 

청구영언(靑丘永言), 가곡원류(歌曲源流),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화원악보(花源樂譜)등에 실려 있으며, 시조집마다 표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원문은 화원악보의 표기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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