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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時調詩 ***/한국 古時調

논밭 갈아 기음 매고 : 신희문(申喜文 1700년대 생몰년 미상)

by 산산바다 2025.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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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 갈아 기음 매고 : 신희문(申喜文 1700년대 생몰년 미상)

 

논밭 갈아 기음 매고 돌통대 기사미 피워 물고

콧노래 부르면서 팔뚝 춤이 제격이라

아이는 지어자 하니 후후(詡詡) 웃고 놀리라.

 

현대어 풀이

논과 밭을 갈아서 기음을 매고, 돌통대에 썰어서 담은 담배를 채워 피워 물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팔뚝 춤을 추는 것이 제격이라 하겠다.

아이는 '지화자, 좋을시고'하고 흥을 돋우니 '허허, 하하'하고 웃으면서 즐기겠다.

 

어구 풀이

<기음> : 논이나 밭에 난 잡초

<기음 매고> : 김을 매고.

<돌통대> : 흙이나 나무로 만든 담뱃대. 곰방대.

<기사미> : 썰어 만든 담배. 잎담배를 잘게 썬 것, 본래 일본말인데 담배가 광해군 때에 일본에서 들어올 때 따라 들어온 말이다.

<팔뚝 춤> : 팔뚝질만 하면서 흥겹게 돌아가는 춤.

<제격이라> : 제격이니라.

<지어자 하니> : '지화자'하고 흥겨워하니, '지화자'는 가무에서 흥을 돋구기 위해 장단을 가볍게 맞추어 내는 감탄사

<후후> : '훗후' 하고 웃는 소리, 대언장담(大言壯談)하는 소리. 큰소리치며 웃는 모양.

 

작가와 감상

신희문(申喜文 1700년대 생몰년 미상) : 가인. 조선 정조(正祖) 때의 사람인 듯하다. 자는 명유(明裕). ‘우조이삭대엽조의 시조 8수와 계면조(界面調)이삭대엽조의 시조 6수가 <청구영언>(대학본), 다른 시조 1수가 <가곡원류>(증보본)에 각각 전한다.

 

주인(主人)ㆍ노비(奴婢) 할 것 없이 온 마을 사람들은 농사짓기를 하늘이 준 은혜로 여기면서 이렇게 웃으며 놀았더니라.

우리나라는 원래 농본국(農本國)이었다. 농자지천하대본(農者之天下大本)으로 받들어졌다. 그러므로 우리의 민속은 농사일과 관계되는 것이 많고 무슨 행사가 있으면 온 마을이 모여서 농악을 울리며 즐겼었다.

 

이 시조도 그런 한 장면을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논밭의 기음매기도 끝나고 한가한 시간에 콧노래를 부르고 팔뚝춤을 춘다. 소박한 가운데 흥겨우며, 한편 낙천적인 농민 생활의 한 단면이다.

종장에서 지어자 하니허허를 인용한 것은 작가의 뛰어난 기교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없었다면 하나의 서사는 되었을지 모르지만 흥겨움의 공감은 반감되었을 것이다.

 

농민들의 즐거운 행락 장면의 한토막 같은, 흥겨운 농촌 풍경이다. 논밭의 기음매기가 끝났다. 돌통대에 기사미 담배 피워 물고 콧노래를 부르면서 얼씨구 팔뚝춤이 제격이로구나. 곁에서는 '지화자 좋다'로 흥을 돋우니 웃음보따리가 터져 나온다.

 

이런 한때가 있음으로 해서 고된 농사일도 즐겁기만 하다. 그래서 농요(農謠)가 있고, 농악이 있지 않은가. 이런 일들을 영화의 한 장면을 보둣이 선명하게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니, 그것으로 이 시조는 제 구실을 톡톡히 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가벼우면서도 흐뭇한 감동을 던져 주는 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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