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시비(柴扉)에 개 짓는다 : 강익(姜翼 1523~1567)
시비(柴扉)에 개 짓는다 이 산촌(山村)에 그 뉘 오리.
댓닙 푸른대 봄새 울 소리로다.
아해야 날 추심(推尋) 오나든 채미(採薇)가다 해여라.
【어구 풀이】
<시비(柴扉)> : 사립문, 사립짝문.
<뉘> : 누가
<댓닙> : 댓잎. 대의 잎사귀.
<푸른대> : 푸른데.
<울 소리> : 우짖는 소리
<추심(推尋)> : 찾아옴
<오나든> : '오거든'의 옛 말투
<채미(採薇)> : 고사리를 캠
【현대어 풀이】
사립문께서 개가 짖는다, 이 산골에 누가 오겠느냐?
댓잎이 푸르렀으니, 봄새가 우짖는 소리에 개가 놀랐난 보다.
아이야, 혹시 나를 찾아왔거들랑 고사리를 캐러 갔다 하여라.
【감상】
강익의 시조는 시상이 청명하여 산림학파의 은둔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아무도 찾아 올 사람이 없는 깊은 산중의 은거 생활을 노래한 시조이다. 하는 일이란, 산에 나서 나물을 뜯는 일일 것이다.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시정이 넘치는 생활이 잘 나타나 있다. 그러나 찾아 올 사람이 없다는 것을 굳이 강조하는 것은, 때로는 느껴지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속세에의 미련이 아닐까?
{작자}
강익(姜翼 1523~1567) : 조선 전기에, 남계서원을 건립하여 정여창을 제향하였으며, 『개암집』을 저술한 학자.
[개설]
본관은 진주(晋州). 자는 중보(仲輔), 호는 개암(介庵) 또는 송암(松庵). 함양효우촌(孝友村)에서 출생했다. 아버지는 승사랑(承仕郎) 강근우(姜謹友)이며, 어머니는 남원양씨(南原梁氏)로 승사랑 양응기(梁應麒)의 딸이다.
[생애 및 활동 사항]
조식(曺植)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1549년(명종 4) 진사가 된 뒤, 벼슬에 뜻을 두지 아니하고 오직 학문에만 열중하였다. 1566년 영남유생 33인의 소두(疏頭)가 되어 정여창(鄭汝昌)의 신원을 청하였다,
1552년에 남계서원(藍溪書院)을 건립하여 정여창을 제향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소수서원 다음으로 세워진 것이다. 학행으로 추천되어 소격서 참봉에 제수되었으나 병으로 부임하지 못하고 사망하였다.
후학을 지도함에 있어 극기와 신독(愼獨)을 권장하여 말보다는 실천 위주의 학문을 하도록 하였다. 뒤에 남계서원에 제향되었다. 저서로는 『개암집(介庵集)』 2권이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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