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잘 가노라 닫지 말며 : 김천택(金天澤 1680년대 말경~?)
잘 가노라 닫지 말며 못 가노라 쉬지 말라.
부디 긋지 말고 촌음(寸陰)을 아껴스라.
가다가 중지(中止)곧 하면 안이 감만 못하니라.
【현대어 풀이】
잘 간다고 달리지 말 것이며 못 간다고 해서 쉬지를 말아라.
부디 그치지 말고 짧은 시간이라도 아껴서 쓰도록 하여라.
가다가 중지하면 가지 않는 것만 못하니라.
【어구 풀이】
<닫지 말며> : 달리지 말며
<긋지> : 그치지
<촌음(寸陰)> : 아주 짧은 시간, 촌각
<아껴스라> : 아끼려무나.
<중지(中止)곧> : 여기서의 '곧'은 현대어로서, 반드시 어떤 일이 뒤따른다고 할 경우에 앞의 말에 붙여서 힘줌을 나타내는 강세조사.
<아니 감만> : 아니 가는 것만
【감상】
잘 간다고 해서 너무 달맂 말며, 반대로 잘 못 간다고 해서 쉬어 버리고 말아서는 더욱 안된다. 부디 그치지 말고 짧은 시간일지라도 아껴서 부지런히 가야 한다. 가다가 중간에서 그만 멈추어 버리고 말면, 차라리 가지 아니한 것만도 못한 것이다. 무슨 일이든 중단하지 말고 꾸준히 끈기있게 해 나가야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걷는 자만이 전진할 수 있다."는 격언이 바로 이 진리를 설명해 주고 있다. 초장을 보면 '중용'을 강조한 듯도 하지만, 종장에서의 결론은 '중단없는 꾸준한 전진'을 역설하였다.
* 김천택(金天澤: 1680 말경~?) : 자(字)는 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며, 호(號)를 남파(南坡)라고 일컬었다. 벼슬은 포도청(捕盜廳)의 포교(捕校)를 지냈을 뿐, 진작부터 창곡(唱曲)을 즐겨, 금객(琴客)인 김성기(金聖器)와, 가객(歌客) 김수장(金壽長)과 더불어 친교가 두터웠다. 영조(英祖) 4년(1728)에 우리나라 최초의 시조전집(詩調全集)으로 꼽히는 《청구영언》을 편찬하였으며, 그 자신도 《해동가요》에 57수(首)를 남겼다. 다만 그는 가창(歌唱)을 위한 노래를 지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음률적(音律的)으로만 다듬어졌을 뿐, 문학작품으로서는 여타의 작가들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논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가 김수장과 더불어 침체되었던 단가(短歌)를 부흥시킨 공적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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