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대 심거 울을 삼고 : 김장생(金長生 1548~1631)
대 심거 울을 삼고 솔 갓고니 정자(亭子)ㅣ로다
백운 더핀 듸 날 인난 줄 제 뉘 알리
정반(庭畔)에 학(鶴) 배회(排徊)하니 긔 벗인가 하노라.
-珍本 靑丘永言-
【현대어 풀이】
대나무를 심어서 울타리를 삼고, 소나무를 가꾸고 나니 바로 정자가 되는구나.
흰구름이 덮인 곳에 내가 살고 있는 걸 그 누가 알 수 있겠는가?
뜰에서 배회하는 학(鶴)만이 바로 내 벗이로구나.
【어구 풀이】
<대 심거> : 대나무를 심어
<울을> : 울타리를
<솔> : 소나무
<갓고니> : 가꾸니
<정자(亭子)> : 경치가 좋은 곳에 놀기 위하여 지은 작은 집
<더픤 듸> : 덮여 있는 곳에.
<인난 줄> : 있는 줄.
<제 뉘> : 그 누가.
<정반(庭畔)> : 뜰 가
<배회(排徊)> : 부질없이 오락가락함
김장생(金長生, 1548~1631)의 자는 희원(希元), 호는 사계(沙溪)이다.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문신으로, 조선 예학(禮學)의 태두로 일컬어진다. 저서에 『의례문해(疑禮問解)』, 『경서변의(經書辨疑)』 등이 있다. 이이의 제자이자 송시열의 스승으로 만년에 제수 받은 벼슬을 사양하고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 지역에 은거하여 학문 수양과 후학 양성에 매진하였다. 「대 심거 울을 삼고」관련항목 보기는 『악학습영(樂學拾零)』과 『진본 청구영언(珍本 靑丘永言)』에 전하는데, 김장생의 은인자중하는 삶의 자세와 탈속적 세계관을 잘 보여 준다.
「대 심거 울을 삼고」는 3장 6구 각장 4음보의 평시조 형식으로, 총 자수는 44자이다. 초장과 중장에는 대나무를 울타리로 하고, 소나무를 정자로 삼아 은거하고자 하는 선비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종장에서는 학(鶴)을 벗으로 삼는다 하여 속세를 떠나 청아하고 고고하게 살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 있다.
문인이기보다는 학자로서의 삶을 산 김장생이기에 시조 「대 심거 울을 삼고」는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대 심거 울을 삼고」를 통해 김장생의 문학적 지향을 가늠할 수 있고, 이 지역 문학의 계통을 재조명할 수 있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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