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 66조 월담 설제(月潭雪霽) (1632~1704)
스님의 법호는 월담(月潭), 속성은 김씨, 창화 사람이다.
13세에 출가하여 설악산 숭읍(崇揖)에게 귀의하여 16세에 승려가 되어 비구계를 받았다.
일여(一如)와 더불어 발심하고, 보개산 설청(說淸)에게서 학업을 배우고 영평 백운사 풍담(楓潭)을 만나니 풍담이 한번 보고 기이하게 여겨 칭찬하여 가르쳐 주고 함께 묘향산에 가면서 선(禪)•교(敎)의 종지(宗旨)를 가는 곳마다 해석하였다.
문장에 능하고 더욱 <화엄경> <염송>을 좋아하여 늘 외우며 후학을 교도하여 묘한 뜻을 깨닫게 하다.
금강산 정양사에 있다가 만년(晩年)에 금화산(벌교읍) 징광사로 옮겨가서 조선 숙종 30년 한 할(喝)을 하고 73세로 입적하였다.
풍담의심의 제일세 적통인 월담선사는 낙안 금화산(벌교읍) 징광사에서 돌아가셨다.
절의 남쪽 기슭에 가매장하였는데 즉 갑신 정월 초4(갑진)일 무술시였다.
이로부터 신령스러운 빛이 매일 산머리에 감돌아 사람들은 모두 신기해하며 혀를 굴렸다.
2월 초8(무인)일을 지나 가매장한 곳에서 다비를 하였는데 대중이 해운처럼 모였다.
두 구멍에서 피가 흐르고 갑자기 큰 덩어리의 애절한 기운의 찬비가 어지러이 날리더니 밤에는 상서로운 구름이 허공에 은은히 어리었다.
전할 것도 없고 받을 것도 없는 법이
전할 것도 받을 것도 없는 이 마음이로다.
너 손이 없는 자에게 분부하노니
허공에 힘줄을 끊어버려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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