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바다 2025. 1. 23. 15:33

산과바다

 

천자문(千字文)

 

천자문(字文)4언 고시에 속하는 한시(漢詩)이자 대표적인 한문 습자 교본이다. 저자는 중국 남북조 시대 양무제 시절 학자 주흥사(周興嗣, 470~521). 삼국 시대 종요(鍾繇)가 이미 천자문을 지었다고 하나, 현재 알려진 것은 주흥사의 천자문이다. 당장 죽림칠현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주흥사가 양무제의 명을 받아 만들었다고 하는데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양무제가 그의 실력을 시험하기 위해 무작위로 훼손된 고서(古書)를 하나 뽑아 이 책의 내용을 복원해 보라고 했다는 설, 또 하나는 주흥사가 우연한 일로 양무제의 노여움을 사 주살당하게 됐는데, 이를 용서받는 조건인 '하룻밤 안에 4자씩 250구절 시를 짓되, 1글자도 같은 글자를 쓰면 안 된다'에 맞게 만들었다는 설이다. 이 때문에 주흥사는 하룻밤 새에 머리가 하얗게 세었다고 하여 훗날 사람들이 그를 더러 백두(白頭) 혹은 백수(白首)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이 때문에 천자문을 다른 말로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부른다. 몇몇 야사에서는 996자까지 만들고 마지막 4자에서 막혔는데 귀신이 나타나서 '언재호야 (哉乎也)'로 끝내라고 알려줘서 간신히 1000자를 끝마쳤다고도 한다.

 

그런데 하룻밤 만에 중복 글자 없이 250구절을 모두 만들어 내기란 거의 불가능하거니와, 주흥사가 실제로 양무제에게 노여움을 샀다는 기록도 없다. 천자문은 양무제 이전에도 존재했는데 이를 주흥사가 집대성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만 주흥사가 머리가 하얗게 세어가며 천자문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매우 재밌어서 마치 진실인 양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 한시의 대단한 점은 '사언고시'(四言古詩) 250(), 총합 1000자로 이루어졌으면서 글자가 하나도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옛부터 한문을 배우는 사람들의 입문서로 활용되었다. 장난으로야 "가마솥에 누룽지" 하지만, 제대로 정독하고 읽으면 내용도 참 운치 있다. 물론 내용도 좋고 글자가 겹치지 않기에 교육용 교재로도 사용되었을 뿐, 처음부터 교육용으로 만들어진 글은 아니다. 글자가 겹치지 않게 하면서 운율과 의미도 맞추면서 작성했으니 저자가 머리가 허옇게 셌다는 전설이 생길 법도 하다. 다만 기본은 한시이니만큼 의외로 초심자에겐 어려운 한자도 있다.

 

 

 

天地玄黃, 宇宙洪荒

천지현황, 우주홍황

하늘은 위에 있어 그 빛이 검고 땅은 아래 있어서 그 빛이 누름. 하늘과 땅 사이는 넓고 커서 끝이 없음

 

 

日月盈昃, 辰宿列張

일월영측, 진수열장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달도 차면 점차 이지러짐. 성좌(星座)가 해, 달과 같이 하늘에 넓게 벌려져 있음.

 

 

寒來暑往, 秋收冬藏

한래서왕, 추수동장

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고, 더운 것이 오면 찬 것이 감. 가을에 곡식(穀食)을 거두고, 겨울이 오면 그것을 저장(貯藏).

 

 

閏餘成歲, 律呂調陽

윤여성세, 율여조양

일 년(一年) 24절기(節氣) 나머지 시각(時刻)을 모아 윤달(-)로 하여 해를 이루었음. 천지간(天地間)의 양기(陽氣)를 고르게 하니, 즉 율()은 양()이요, ()는 음().

 

 

雲騰致雨, 露結爲霜

운등치우, 노결위상

수증기(水蒸氣)가 올라가서 구름이 되고, 냉기(冷氣)를 만나 비가 됨. 이슬이 맺어 서리가 되니, 밤기운(-氣運)이 풀잎에 물방울처럼 이슬을 이룸.

 

 

金生麗水, 玉出崑岡

금생여수, 옥출곤강

()은 중국(中國)의 여수(麗水)에서 남. ()은 중국(中國)의 곤강(崑岡)에서 남.

 

 

劍號巨闕, 珠稱夜光

검호거궐, 주칭야광

거궐(巨闕)은 칼 이름이고, ()나라의 구야자(歐冶子)가 지은 보검(寶劍). 구슬의 빛이 영롱(玲瓏)하므로 야광(夜光)이라 칭()했음.

 

 

果珍李柰, 菜重芥薑

과진이내, 채중개강

과실(果實) ()에 오얏(자두)과 능금이 진미(珍味). 나물은 겨자와 생강(生薑)이 소중(所重).

 

 

海鹹河淡, 鱗潛羽翔

해함하담, 인잠우상

바닷물은 짜고 민물은 맛이 담백(淡白). 비늘 있는 고기는 물속에 잠기고, 날개 있는 새는 공중(空中)에 낢.

 

 

龍師火帝, 鳥官人皇

용사화제, 조관인황

복희씨(伏羲氏伏犧氏)는 용()으로써 벼슬을 기록(記錄)하고, 신농씨(神農氏)는 불로써 기록(記錄)했음. 소호(少昊少顥少皡)는 새로써 벼슬을 기록(記錄)하고, 황제(黃帝)는 인문(人文)을 갖추었으므로 인황(人皇)이라 했음.

 

 

始制文字, 乃服衣裳

시제문자, 내복의상

복희씨(伏羲氏伏犧氏)의 신하(臣下) 창힐(倉頡蒼頡)이 새의 발자취를 보고 글자를 처음 만들었음. 이에 의복(衣服)을 입게 하니 황제(黃帝)가 의관(衣冠)을 지어 등분(等分)을 분별(分別)하고 위의(威儀)를 엄숙(嚴肅)케 했음.

 

 

推位讓國, 有虞陶唐

추위양국, 유우도당

벼슬을 미루고 나라를 사양(辭讓)하니,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전위(傳位)했음. 유우(有虞)는 순임금(--)이요, 도당(陶唐)은 요임금(--).

 

 

弔民伐罪, 周發殷湯

조민벌죄, 주발은탕

불쌍한 백성(百姓)은 돕고, ()지은 백성(百姓)은 벌()주었음. 주발(周發)은 무왕(武王)의 이름이고, 은탕(殷湯)은 왕()의 칭호(稱號).

 

 

坐朝問道, 垂拱平章

좌조문도, 수공평장

좌조(坐朝)는 천하(天下)를 통일(統一)하여 왕위(王位)에 앉은 것이고, 문도(問道)는 나라 다스리는 법()을 말함. 밝고 평화(平和)스럽게 다스리는 길을 겸손(謙遜)히 생각함.

 

 

愛育黎首, 臣伏戎羌

애육여수, 신복융강

명군(明君)이 천하(天下)를 다스림에 백성(百姓)을 사랑하고 양육(養育). (이상(以上)과 같이 나라를 다스리면 그 덕에)()과 강()도 항복(降伏)하고야 맒.

 

 

遐邇壹體, 率賓歸王

하이일체, 솔빈귀왕

멀고 가까운 나라가 전부(全部) 그 덕망(德望)에 귀순(歸順)케 하며 일체(一體)가 될 수 있음. 거느리고 복종(服從)하여 왕()에게 돌아오니 덕()을 입어 복종(服從)치 않음이 없음.

 

 

鳴鳳在樹, 白駒食場

명봉재수, 백구식장

명군(名君), 성현(聖賢)이 나타나면 봉()이 운다는 말과 같이 덕망(德望)이 미치는 곳마다 봉()이 나무 위에서 울 것임. 흰 망아지도 감화(感化)되어 사람을 따르며 마당 풀을 뜯어먹게 함.

 

 

化被草木, 賴及萬方

화피초목, 뇌급만방

덕화(德化)가 사람이나 짐승 뿐만 아니라 초목(草木)에까지도 미침. 만방(萬方)이 극()히 넓으나 어진 덕()이 고루 미치게 됨.

 

 

蓋此身髮, 四大五常

개차신발, 사대오상

이 몸의 털은 대개 사람마다 없는 이가 없음.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이 있으니, 즉 사대(四大)는 천지군친(天地君親)이요, 오상(五常)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恭惟鞠養, 豈敢毁傷

공유국양, 기감훼상

국양(鞠養)함을 공손(恭遜)히 해야함. 부모(父母)께서 낳아 길러 주신 이 몸을 어찌 감()히 훼상(毁傷)할 수 없음.

 

 

女慕貞烈, 男效才良

여모정렬, 남효재량

여자(女子)는 정조(貞操)를 굳게 지키고 행실(行實)을 단정(端正)하게 해야 함. 남자(男子)는 재능(才能)을 닦고 어진 것을 본받아야 함.

 

 

知過必改, 得能莫忘

지과필개, 득능막망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卽時) 고쳐야 함. 사람으로써 알아야 할 것을 배운 후()에는 잊지 않도록 노력(努力)하여야 함.

 

 

罔談彼短, 靡恃己長

망담피단, 미시기장

자기(自己)의 단점(短點)을 말하지 않는 동시(同時)에 남의 잘못을 욕하지 말아야 함. 자신(自身)의 특기(特技)를 믿고 자랑하지 말아야 함.

 

 

信使可覆, 器欲難量

신사가복, 기욕난량

믿음은 움직일 수 없는 진리(眞理)이고, 또한 남과의 약속(約束)은 지켜야 함. 사람의 기량(器量)은 깊고 깊어서 헤아리기 어려움.

 

 

墨悲絲染, 詩讚羔羊

묵비사염, 시찬고양

흰 실에 검은 물이 들면 다시 희지 못함을 슬퍼함. 즉 사람도 매사(每事)를 조심(操心)하여야 함. 시전(詩傳)고양편(羔羊編)에 문왕(文王)의 덕()을 입은 남국(南國) 대부(大夫)의 정직(正直)함을 칭찬(稱讚)하였으니 사람의 선악(善惡)을 말한 것임.

 

 

景行維賢, 克念作聖

경행유현, 극념작성

행실(行實)을 훌륭하게 하고 당당(堂堂)하게 행()하면 어진 사람이 됨. 성인(聖人)의 언행(言行)을 잘 생각하여 수양(修養)을 쌓으면, 자연(自然)스럽게 성인(聖人)이 됨.

 

 

德建名立, 形端表正

덕건명립, 형단표정

항상(恒常) ()을 가지고 세상일(世上-)을 행()하면 자연(自然)스럽게 이름도 서게 됨. 몸의 형상(形象形像)이 단정(端正)하고 깨끗하면 마음도 바르며 또 겉으로도 나타남.

 

 

空谷傳聲, 虛堂習聽

공곡전성, 허당습청

산골짜기에서 크게 소리치면 그대로 전(). 즉 악()한 일을 당()하게 됨. 빈방에서 소리를 내면 울려서 다 들림. 즉 착한 말을 하면 천() () 밖에서도 응().

 

 

禍因惡積, 福緣善慶

화인악적, 복연선경

재앙(災殃)은 악()을 쌓음에 인()한 것이므로, 재앙(災殃)을 받는 이는 평소(平素)에 악()을 쌓았기 때문임. ()은 착한 일에서 오는 것이니, 착한 일을 하면 경사(慶事)가 옴.

 

 

尺璧非寶, 寸陰是競

척벽비보, 촌음시경

지름이 한 자나 되는 보옥(寶玉)도 시간(時間)에 비하면 보배라고 할 수 없음. 한 자 되는 구슬보다도 잠깐의 시간(時間)이 더욱 귀중(貴重)하니 시간(時間)을 아껴야 함.

 

 

資父事君, 曰嚴與敬

자부사군, 왈엄여경

아버지를 자료(資料)로 하여 임금을 섬길지니, 아버지 섬기는 효도(孝道)로 임금을 섬겨야 함. 임금을 대하는 데는 엄숙(嚴肅)함과 공경(恭敬)함이 있어야 함.

 

 

孝當竭力, 忠則盡命

효당갈력, 충칙진명

부모(父母)를 섬길 때에는 마땅히 힘을 다하여야 함. 충성(忠誠)함에는 곧 목숨을 다하니, 임금을 섬기는 데 몸을 사양(辭讓)해서는 안됨.

 

 

臨深履薄, 夙興溫凊

임심이박, 숙흥온청

깊은 곳에 임하 듯하며 얇은 데를 밟듯이 세심히 주의(注意)하여야 함. 일찍 일어나서 추우면 덥게, 더우면 서늘케 하는 것이 부모(父母) 섬기는 절차(節次).

 

 

似蘭斯馨, 如松之盛

사란사형, 여송지성

난초(蘭草)같이 꽃다우니 군자(君子)의 지조(志操)를 비유(比喩譬喩)한 것임. 솔 나무같이 푸르러 성()함은 군자(君子)의 절개(節槪節介)를 말한 것임.

 

 

川流不息, 淵澄取暎

천류불식, 연징취영

내가 흘러 쉬지 아니하니, 군자(君子)의 행동거지(行動擧止)를 말한 것임. 못이 맑아서 비치니, 군자(君子)의 마음을 말한 것임.

 

 

容止若思, 言辭安定

용지약사, 언사안정

행동(行動)을 덤비지 말고 형용(形容)과 행동거지(行動擧止)를 조용히 생각하는 침착(沈着)한 태도(態度)를 가져야 함. 태도(態度)만 침착(沈着)할 뿐 아니라 말도 안정(安定)케 하며 쓸데없는 말을 삼감.

 

 

篤初誠美, 愼終宜令

독초성미, 신종의령

무엇이든지 처음에 성실(誠實)하고 신중(愼重)히 하여야 함. 처음 뿐만 아니라 끝맺음도 좋아야 함.

 

 

榮業所基, 籍甚無竟

영업소기, 적심무경

(이상(以上)과 같이 잘 지키면)번성(蕃盛繁盛)하는 기본(基本)이 됨. 뿐만 아니라 자신(自身)의 명예(名譽)스러운 이름이 길이 전()하여질 것임.

 

 

學優登仕, 攝職從政

학우등사, 섭직종정

배운 것이 넉넉하면 벼슬에 오를 수 있음. 벼슬을 잡아 정사(政事)를 좇으니 국가(國家) 정사(政事)에 종사(從事).

 

 

存以甘棠, 去而益詠

존이감당, 거이익영

()나라 소공(召公)이 남국(南國)의 아가위나무 아래에서 백성(百姓)을 교화(敎化)했음. 소공(召公)이 죽은 후() 남국(南國)의 백성(百姓)이 그의 덕()을 추모(追慕)하여 감당시(甘棠詩)를 읊었음.

 

 

樂殊貴賤, 禮別尊卑

악수귀천, 예별존비

풍류(風流)는 귀천(貴賤)이 다르니, 천자(天子)는 팔일무(八佾舞), 제후(諸侯)는 육일무(六佾舞), 사대부(士大夫)는 사일무(四佾舞), 서민(庶民)은 이일무(二佾舞). 예도(禮度)에 존비(尊卑)의 분별(分別)이 있으니 군신(君臣), 부자(父子), 부부(夫婦), 장유(長幼), 붕우(朋友)의 차별(差別)이 있음.

 

 

上和下睦, 夫唱婦隨

상화하목, 부창부수

위에서 사랑하고 아래에서 공경(恭敬)함으로써 화목(和睦)이 됨. 남편(男便)이 주장(主將)하고 아내가 이에 따름.

 

 

外受傅訓, 入奉母儀

외수부훈, 입봉모의

8(八歲)면 바깥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야 함. 집에 들어서는 어머니를 받들어 종사(從事)해야 함.

 

 

諸姑伯叔, 猶子比兒

제고백숙, 유자비아

고모(姑母), 백부(伯父), 숙부(叔父) () 집안 내의 친척(親戚) ()을 말함. 조카들도 자기(自己)의 아이들과 같이 취급(取扱)하여야 함.

 

 

孔懷兄弟, 同氣連枝

공회형제, 동기연지

형제(兄弟)는 서로 사랑하여 의좋게 지내야 함. 형제(兄弟)는 부모(父母)의 기운(氣運)을 같이 받았으니 나무의 가지와 같음.

 

 

交友投分, 切磨箴規

교우투분, 절마잠규

벗을 사귈 때에는 서로가 분에 맞는 사람끼리 사귀어야 함. 열심히 닦고 배워서 사람으로서의 도리(道理)를 지켜야 함.

 

 

仁慈隱惻, 造次弗離

인자은측, 조차불리

어진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고 또는 이를 측은(惻隱)히 여겨야 함. 남을 위()한 동정심(同情心)을 잠시(暫時)라도 잊지 말고 항상(恒常) 가져야 함.

 

 

節義廉退, 顚沛匪虧

절의염퇴, 전패비휴

청렴(淸廉)과 절개(節槪節介)와 의리(義理)와 사양(辭讓)함과 물러감은 늘 지켜야 함. 엎드려지고 자빠져도 이지러지지 않으니 용기(勇氣)를 잃지 않아야 함.

 

 

性靜情逸, 心動神疲

성정정일, 심동신피

성품(性品)이 고요하면 뜻이 편안(便安)하니 고요함은 천성(天性)이요, 동작(動作)함은 인정(人情).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身氣)가 피곤(疲困)하니 마음이 불안(不安)하면 신기(身氣)가 불편(不便).

 

 

守眞志滿, 逐物意移

수진지만, 축물의이

사람의 도리(道理)를 지키면 뜻이 가득 차고, 군자(君子)의 도()를 지키면 뜻이 편안(便安). 마음이 불안(不安)함은 욕심(慾心)이 있어서 그러함. 너무 욕심(慾心) 내면 마음도 변함.

 

 

堅持雅操, 好爵自縻

견지아조, 호작자미

맑은 절조(節操)를 굳게 가지고 있으면 나의 도리(道理)를 극진(極盡)히 하는 것임. 스스로 벼슬을 얻게 되니 찬작(鑽灼)을 극진(極盡)하면 인작(人爵)이 스스로 이르게 됨.

 

 

都邑華夏, 東西二京

도읍화하, 동서이경

도읍(都邑)은 왕성(王城)의 지위(地位)를 말한 것이고, 화하(華夏)는 당시(當時) 중국(中國)을 지칭(指稱)하던 말임. ()과 서(西)에 두 서울이 있으니, 동경(東京)은 낙양(洛陽)이고 서경(西京)은 장안(長安).

 

 

背邙面洛, 浮渭據涇

배망면락, 부위거경

동경(東京)은 북()에 북망산(北邙山)이 있고, 낙양(洛陽)은 남()에 낙수(洛水)가 있음. 위수(渭水)에 뜨고 경수(涇水)를 눌렀으니, 장안(長安)은 서북(西北)에 위수(渭水), 경수(涇水), 두 물이 있음.

 

 

宮殿盤鬱, 樓觀飛驚

궁전반울, 누관비경

궁전(宮殿)은 울창한 나무 사이에 서린 듯 위치(位置). 궁전(宮殿) 가운데 있는 물견대(物見臺)는 높아서 올라가면 나는 듯하여 놀람.

 

 

圖寫禽獸, 畫彩仙靈

도사금수, 화채선령

궁전(宮殿) 내부(內部)에는 유명(有名)한 화가(畫家)들이 그린 그림 조각 등()으로 장식(裝飾)되어 있음. 신선(神仙)과 신령(神靈)의 그림도 화려(華麗)하게 채색(彩色)되어 있음.

 

 

丙舍傍啓, 甲帳對楹

병사방계, 갑장대영

병사(丙舍) 곁에 통로(通路)를 열어 궁전(宮殿) ()를 출입(出入)하는 사람들의 편리(便利)를 도모(圖謀)했음. 아름다운 갑장(甲帳)이 기둥을 대하였으니, 동방삭(東方朔)이 갑장(甲帳)을 지어 임금이 잠시(暫時) 정지(停止)하는 곳임.

 

 

肆筵設席, 鼓瑟吹笙

사연설석, 고슬취생

자리를 베풀고 돗자리를 베푸니 연회(宴會)하는 좌석(座席). 비파(琵琶)를 치고 저를 부니 잔치하는 풍류(風流).

 

 

陞階納陛, 弁轉疑星

승계납폐, 변전의성

문무백관(文武百官)이 계단(階段)을 올라 임금께 납폐(納陛)하는 절차(節次). 많은 사람들의 관()에서 번쩍이는 구슬이 별안간 의심(疑心)할 정도(程度).

 

 

右通廣內, 左達承明

우통광내, 좌달승명

오른편에 광내(廣內)가 통()하니 광내(廣內)는 나라 비서(祕書)를 두는 집임. 왼편에 승명(承明)이 사무치니, 승명(承明)은 사기(史記)를 교열(校閱)하는 집임.

 

 

旣集墳典, 亦聚群英

기집분전, 역취군영

이미 분()과 전()을 모았으니, 삼황(三皇)의 글은 삼분(三墳)이요, 오제(五帝)의 글은 오전(五典). 또한 여러 영웅(英雄)을 모으니, 분전(墳典)을 강론(講論)하여 치국(治國)하는 도()를 밝힘임.

 

 

杜槀鐘隸, 漆書壁經

두고종례, 칠서벽경

초서(草書)를 처음으로 쓴 두고(杜槀)와 예서(隸書)를 쓴 종례(鐘隸)의 글로 비치(備置)되어 있음. ()나라 영제(靈帝)가 돌벽에서 발견(發見)한 서골과 공자(孔子)가 발견(發見)한 육경(六經)도 비치(備置)되어 있음.

 

 

府羅將相, 路夾槐卿

부라장상, 노협괴경

마을 좌우(左右)에 장수(將帥)와 정승(政丞)이 벌려 있음. 길에 고위(高位) 고관(高官)인 삼공구경(三公九卿)의 마차가 열지어 궁전(宮殿)으로 들어가는 모습.

 

 

戶封八縣, 家給千兵

호봉팔현, 가급천병

()나라가 천하(天下)를 통일(統一)하고 여덟 고을 민호(民戶)를 주어 공신(功臣)을 봉(). 제후(諸侯) 나라에 일천 군사(軍士)를 주어 그의 집을 호위(護衛)시킴.

 

 

高冠陪輦, 驅轂振纓

고관배련, 구곡진영

높은 관을 쓰고 연을 모시니 제후(諸侯)의 예로 대접(待接). 수레를 몰며 갓끈이 떨치니 임금 출행(出行)에 제후(諸侯)의 위엄(威嚴)이 있음.

 

 

世祿侈富, 車駕肥輕

세록치부, 거가비경

대대(代代)로 녹이 사치(奢侈)하고 부하니 제후(諸侯) 자손(子孫)이 세세 관록이 무성(茂盛). 수레의 말은 살찌고 몸의 의복(衣服)은 가볍게 차려져 있음.

 

 

策功茂實, 勒碑刻銘

책공무실, 늑비각명

()을 꾀함에 무성(茂盛)하고 충실(充實). 비를 세워 이름을 새겨서 그 공을 찬양(讚揚)하며 후세(後世)에 전().

 

 

磻溪伊尹, 佐時阿衡

반계이윤, 좌시아형

주문왕(周文王)은 반계(磻溪)에서 강태공(姜太公)을 맞고, 은왕(殷王)은 신야(莘野)에서 이윤(伊尹)을 맞이함. 때를 돕는 아형(阿衡)이니 아형(阿衡)은 상()나라 재상(宰相)의 칭호(稱號).

 

 

奄宅曲阜, 微旦孰營

엄택곡부, 미단숙영

주공(周公)이 큰 공()이 있는 고로, 백금(伯禽)을 노()나라에 봉건(封建)한 후() 곡부(曲阜)에다 궁전(宮殿)을 세움. 주공(周公)인 단()이 아니면 어찌 큰 궁전(宮殿)을 세웠으리오.

 

 

桓公匡合, 濟弱扶傾

환공광합, 제약부경

()나라 환공(桓公)은 바르게 하고 모두었으니 초()를 물리치고 난을 바로잡음. 약한 나라를 구제(救濟)하고 기울어지는 제신(諸臣)을 도와서 붙들어 줌.

 

 

綺回漢惠, 說感武丁

기회한혜, 열감무정

()나라 네 현인(賢人)의 한 사람인 기()가 한()나라 혜제(惠帝)를 회복(回復)시킴. 부열(傅說)이 들에서 역사(役事)하며 무정(武丁)의 꿈에 감동(感動)되어 곧 정승(政丞)에 됨.

 

 

俊乂密勿, 多士寔寧

준예밀물, 다사식녕

준걸(俊傑)과 재사(才士)가 조정(朝廷)에 모여 빽빽함. 준걸(俊傑)과 재사(才士)가 조정(朝廷)에 많으니 국가(國家)가 태평(太平).

 

 

晉楚更霸, 趙魏困橫

진초갱패, 조위곤횡

()과 초()가 다시 으뜸이 되니, 진문공(晉文公), 초장왕(楚莊王)이 패왕(霸王)이 됨. ()와 위()는 횡()에 곤()하니, 육군(六群) 때에 진()나라를 섬기자 함을 횡()이라 함.

 

 

假道滅虢, 踐土會盟

가도멸괵, 천토회맹

길을 빌려 괵국(虢國)을 멸()하니, 진헌공(晉獻公)이 우국길을 빌려 괵국(虢國)을 멸(). ()나라 문공(文公)이 제후(諸侯)를 천토(踐土)에 모아, ()나라의 천자(天子)를 공경(恭敬)하고 조공(朝貢)할 것을 맹세(盟誓).

 

 

何遵約法, 韓弊煩刑

하준약법, 한폐번형

소하(蕭荷)는 한고조(漢高祖)와 더불어 약법삼장(約法三章)을 정()하여 준행(遵行). 한비(韓非)는 진왕(晉王)을 달래 형벌(刑罰)을 펴다가 그 형벌(刑罰)에 죽음.

 

 

起翦頗牧, 用軍最精

기전파목, 용군최정

백기(白起)와 왕전(王剪)은 진()나라 장수(將帥), 염파(廉頗)와 이목(李牧)은 조()나라 장수(將帥). 군사(軍士) 쓰기를 가장 정결(精潔)히 함.

 

 

宣威沙漠, 馳譽丹靑

선위사막, 치예단청

장수(將帥)로서 그 위엄(威嚴)은 멀리 사막(沙漠)에까지 퍼짐. 그 이름은 생전(生前) 뿐 아니라 죽은 후()에도 전()하기 위()하여 초상(肖像)을 그린 비각(碑閣)에 그림.

 

 

九州禹跡, 百郡秦幷

구주우적, 백군진병

하우씨(夏禹氏)가 구주(九州)를 분별(分別)하니 기()ㆍ연()ㆍ청()ㆍ서()ㆍ형()ㆍ양()ㆍ예()ㆍ양()ㆍ옹()이 구주(九州). 진시황(秦始皇)이 천하(天下)를 봉군(封郡)하는 법()을 폐()하고 일백군(100)을 둠.

 

 

嶽宗恒岱, 禪主云亭

악종항대, 선주운정

오악(五嶽)은 동() 태산(泰山), (西) 화산(華山), () 형산(衡山), () 항산(恒山), () 숭산(嵩山)이니, 항산(恒山)과 태산(泰山)이 조종(祖宗). ()과 정()은 천자(天子)를 봉선(封禪)하고 제사(祭祀)하는 곳이니, 운정(云亭)은 태산(泰山)에 있음.

 

 

鴈門紫塞, 鷄田赤城

안문자색, 계전적성

기러기가 북으로 가는 고로 안문(雁門)이라 했고, 흙이 붉은 고로 자색(紫塞)이라 함. 계전(鷄田)은 웅주(熊州)에 있는 고을이고, 적성(赤城)은 기주에 있는 고을임.

 

 

昆池碣石, 鉅野洞庭

곤지갈석, 거야동정

곤지(昆池)는 운남 곤명현(昆明縣)에 있고, 갈석(竭石)은 부평현(富平縣)에 있음. 거야(鋸野)는 태산(泰山) 동편에 있는 광야(廣野), 동정(洞庭)은 호남성(湖南省)에 있는 중국(中國) 1(第一)의 호수(湖水).

 

 

曠遠綿邈, 巖峀杳冥

광원면막, 암수묘명

, 벌판, 호수(湖水) ()이 아득하고 멀리 그리고 널리 줄지어 있음을 말함. 큰 바위와 메 뿌리가 묘연(渺然)하고 아득함을 말함.

 

 

治本於農, 務玆稼穡

치본어농, 무자가색

다스리는 것은 농사(農事)를 근본(根本)으로 하니, 중농(重農) 정치(政治)를 이름. 때맞춰 심고 힘써 일하며 많은 수익(收益)을 거둠.

 

 

俶載南畝, 我藝黍稷

숙재남묘, 아예서직

비로소 남양의 밭에서 농작물(農作物)을 배양(培養). 나는 기장과 피를 심는 일에 열중(熱中).

 

 

稅熟貢新, 勸賞黜陟

세숙공신, 권상출척

곡식(穀食)이 익으면 부세(負稅)하여 국용(國用)을 준비(準備)하고, 신곡(新穀)으로 종묘(宗廟)에 제사(祭祀)를 올림. 농민(農民)의 의기(義氣)를 앙양(昻揚)키 위()하여 열심인 자는 상 주고, 게을리한 자는 출척(黜陟).

 

 

孟軻敦素, 史魚秉直

맹가돈소, 사어병직

맹자(孟子)는 그 모친(母親)의 교훈(敎訓)을 받아 자사(子思) 문하(門下)에서 배움. 사어(史魚)라는 사람은 위()나라 태부(太傅大傅)였으며, 그 성격(性格)이 매우 강직(剛直)했음.

 

 

庶幾中庸, 勞謙謹勅

서기중용, 노겸근칙

어떠한 일도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일하면 안됨. 근로(勤勞)하고 겸손(謙遜)하며 삼가고 신칙(申飭)하면 중용(中庸)의 도()에 이름.

 

 

聆音察理, 鑑貌辨色

영음찰리, 감모변색

소리를 듣고 그 거동(擧動)을 살피니, 조그마한 일이라도 주의(注意)하여야 함. 모양(模樣)과 거동(擧動)으로 그 마음속을 분별(分別)할 수 있음.

 

 

貽厥嘉猷, 勉其祗植

이궐가유, 면기지식

도리(道理)를 지키고 착함으로 자손(子孫)에 좋은 것을 끼쳐야 함. 착한 것으로 자손(子孫)에 줄 것을 힘써야 좋은 가정(家庭)을 이룰 것임.

 

 

省躬譏誡, 寵增抗極

성궁기계, 총증항극

나무람과 경계(警戒)함이 있는가 염려(念慮)하며 몸을 살펴야 함. 총애(寵愛)가 더할수록 교만(驕慢)한 태도(態度)를 부리지 말고 더욱 조심(操心)하여야 함.

 

 

殆辱近恥, 林皐幸卽

태욕근치, 임고행즉

총애(寵愛)를 받는다고 욕된 일을 하면 머지 않아 위태(危殆)함과 치욕(恥辱)이 옴. 부귀(富貴)할지라도 검소(儉素)하여 산간(山間) 수풀에서 편히 지내는 것도 다행(多幸)한 일임.

 

 

兩疏見機, 解組誰逼

양소견기, 해조수핍

()나라의 소광과 소수는 기틀을 보고 상소(上疏)하고 낙향(落鄕). 관의 끈을 풀어 사직(辭職)하고 돌아가니 누가 핍박(逼迫)하리오.

 

 

索居閑處, 沈默寂寥

색거한처, 침묵적요

퇴직(退職)하여 한가(閑暇)한 곳에서 세상(世上)을 보냄. 세상(世上)에 나와서 교제(交際)하는 데도 언행(言行)에 침착(沈着)해야 함.

 

 

求古尋論, 散慮逍遙

구고심론, 산려소요

()를 찾아 의논(議論)하고 고인(古人)을 찾아 토론(討論). 세상일(世上-)을 잊어버리고 자연(自然) 속에서 한가(閑暇)하게 즐김.

 

 

欣奏累遣, 慼謝歡招

흔주누견, 척사환초

기쁨은 아뢰고 더러움은 보냄. 심중(心中)의 슬픈 것은 없어지고 즐거움만 부른 듯이 오게 됨.

 

 

渠荷的歷, 園莽抽條

거하적력, 원망추조

개천의 연꽃도 아름다우니 향기(香氣)를 잡아볼 만함. 동산의 풀은 땅속 양분(養分)으로 가지가 뻗고 크게 자람.

 

 

枇杷晩翠, 梧桐早凋

비파만취, 오동조조

비파나무는 늦은 겨울에도 그 빛은 푸름. 오동잎(梧桐-)은 가을이면 다른 나무보다 먼저 마름.

 

 

陳根委翳, 落葉飄颻

진근위예, 낙엽표요

가을이 오면 오동(梧桐) 뿐 아니라 고목(古木)의 뿌리는 시들어 마름. 가을이 오면 낙엽(落葉)이 펄펄 날리며 떨어짐.

 

 

遊鯤獨運, 凌摩絳霄

유곤독운, 능마강소

곤어(鯤魚)는 북해(北海)의 큰 고기이며 홀로 창해(蒼海)를 헤엄쳐 놂. 곤어(鯤魚)가 봉새(-)로 변()하여 한 번 날면 구천(九天)에 이르니, 사람의 운수(運數)를 말함.

 

 

耽讀翫市, 寓目囊箱

탐독완시, 우목낭상

()나라의 왕총은 독서(讀書)를 즐겨 서점에 가서 탐독(耽讀)했음. 왕총이 한번 읽으면 잊지 아니하여 글을 주머니나 상자(箱子)에 둠과 같다고 했음.

 

 

易輶攸畏, 屬耳垣牆

이유유외, 속이원장

매사(每事)를 소홀(疏忽)히 하고 경솔(輕率)함은 군자(君子)가 진실(眞實)로 두려워하는 바임. 담장(-)에도 귀가 있다는 말과 같이 경솔(輕率)히 말하는 것을 조심(操心).

 

 

具膳飱飯, 適口充腸

구선손반, 적구충장

반찬(飯饌)을 갖추고 밥을 먹음. 훌륭한 음식(飮食)이 아니라도 입에 맞으면 배를 채움.

 

 

飽飫烹宰, 饑厭糟糠

포어팽재, 기염조강

배부를 때에는 아무리 좋은 음식(飮食)이라도 그 맛을 모름. 반대(反對)로 배가 고플 때에는 겨와 재강도 맛있게 되는 것임.

 

 

親戚故舊, 老少異糧

친척고구, 노소이량

()은 동성지친(同姓之親)이고 척()은 이성지친(異姓之親)이요, 고구(故舊)는 오랜 친구(親舊)를 말함. 늙은이와 젊은이의 식사(食事)가 다름.

 

 

妾御績紡, 侍巾帷房

첩어적방, 시건유방

남자(男子)는 밖에서 일하고, 여자(女子)는 안에서 길쌈을 함. 유방(帷房)에서 모시고 수건을 받드니 처첩(妻妾)이 하는 일임.

 

 

紈扇圓潔, 銀燭煒煌

환선원결, 은촉위황

흰 비단(緋緞)으로 만든 부채는 둥글고 깨끗함. 은촛대의 촛불은 빛나서 휘황찬란(輝煌燦爛).

 

 

晝眠夕寐, 藍筍象牀

주면석매, 남순상상

낮에 낮잠 자고 밤에 일찍 자니 한가(閑暇)한 사람의 일임. 푸른 대순과 코끼리 상이니, 즉 한가(閑暇)한 사람의 침대(寢臺).

 

 

絃歌酒讌, 接杯擧觴

현가주연, 접배거상

거문고를 타며 술과 노래로 잔치함. 작고 큰 술잔을 서로 주고받으며 즐기는 모습임.

 

 

矯手頓足, 悅豫且康

교수돈족, 열예차강

손을 들고 발을 두드리며 춤을 춤. 이상(以上)과 같이 마음 편히 즐기고 살면 단란한 가정(家庭).

 

 

嫡後嗣續, 祭祀蒸嘗

적후사속, 제사증상

적자(嫡子)된 자, 즉 장남(長男)은 뒤를 계승(繼承)하여 대()를 이룸. 제사(祭祀)하되 겨울 제사(祭祀)는 증()이라 하고 가을 제사(祭祀)는 상()이라 함.

 

 

稽顙再拜, 悚懼恐惶

계상재배, 송구공황

이마를 조아려 선조(先祖)에게 두 번 절함. 송구(悚懼)하고 공황(恐惶)하니 엄중(嚴重), 공경(恭敬)함이 지극(至極).

 

 

牋牒簡要, 顧答審詳

전첩간요, 고답심상

글과 편지(便紙)는 간략(簡略)함을 요함. 편지(便紙)의 회답(回答)도 자세(仔細)히 살펴 써야 함.

 

 

骸垢想浴, 執熱願涼

해구상욕, 집열원량

몸에 때가 끼면 목욕(沐浴)하기를 생각함. 더우면 서늘하기를 원함.

 

 

驢騾犢特, 駭躍超驤

여라독특, 해약초양

나귀와 노새와 송아지, 즉 가축(家畜)을 말함. 뛰고 달리며 노는 가축(家畜)의 모습을 말함.

 

 

誅斬賊盜, 捕獲叛亡

주참적도, 포획반망

역적(逆賊)과 도적(盜賊)을 베어 물리침. 배반(背反)하고 도망(逃亡)하는 자()를 잡아 죄()를 다스림.

 

 

布射僚丸, 嵇琴阮嘯

포사요환, 혜금완소

()나라 여포(呂布)는 화살을 잘 쐈고, 웅의료(熊宜僚)는 탄자(彈子)를 잘 던졌음. 위국(衛國) 혜강(嵇康)은 거문고를 잘 타고, 완적(玩籍)은 휘파람을 잘 불었음.

 

 

恬筆倫紙, 鈞巧任釣

염필륜지, 균교임조

진국 몽염(蒙恬)은 토끼털로 처음 붓을 만들었고, 후한(後漢) 채륜(蔡倫)은 처음 종이를 만들었음. 위국(衛國) 마균(馬鈞)은 지남거(指南車)를 만들고, 전국시대(戰國時代) 임공자(任公子)는 낚시를 만들었음.

 

 

釋紛利俗, 竝皆佳妙

석분이속, 병개가묘

이상(以上) 팔인의 재주를 다하여 어지러움을 풀어 풍속(風俗)에 이()롭게 함. 모두가 아름다우며 묘한 재주임.

 

 

毛施淑姿, 工嚬姸笑

모시숙자, 공빈연소

()는 오의 모타라는 여자(女子)이고, ()는 월의 서시(西施)라는 여자(女子)인데, 모두 절세미인(絕世美人)이었음. 이 두 미인(美人)의 웃는 모습이 매우 곱고 아름다움.

 

 

年矢每催, 曦暉朗耀

연시매최, 희휘낭요

화살같이 매양 재촉함. 태양빛(太陽-)과 달빛은 온 세상(世上)을 비추어 만물(萬物)에 혜택(惠澤)을 주고 있음.

 

 

璇璣懸斡, 晦魄環照

선기현알, 회백환조

선기(璿璣)는 천기(天紀)를 보는 기구(器具)이고, 그 기구(器具)가 높이 걸려 도는 것을 말함. 달이 고리와 같이 돌며 천지(天地)를 비치는 것을 말함.

 

 

指薪修祐, 永綏吉邵

지신수우, 영수길소

불타는 나무와 같이 정열(情熱)로 도리(道理)를 닦으면 복()을 얻음. 그리고 영구(永久)히 편안(便安)하고 길함이 높음.

 

 

矩步引領, 俯仰廊廟

구보인령, 부앙낭묘

걸음을 바로 걷고 따라서 얼굴도 바르니 위의(威儀)가 당당(堂堂). 항상(恒常) 낭묘(廊廟)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머리를 숙여 예의(禮儀)를 지켜야 함.

 

 

束帶矜莊, 徘徊瞻眺

속대긍장, 배회첨조

의복(衣服)에 주의(注意)하여 단정(端正)히 함으로써 긍지(矜持)를 갖음. 같은 장소(場所)를 배회(徘徊)하며 선후(先後)를 보는 모양(模樣).

 

 

孤陋寡聞, 愚蒙等誚

고루과문, 우몽등초

하등(下等)의 식견(識見)도 재능(才能)도 없음. 적고 어리석어 몽매(蒙昧)함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말함.

 

 

謂語助者, 焉哉乎也

위어조자, 언재호야

어조(語助)라 함은 한문(漢文)의 조사(助辭), 즉 다음의 4글자임. 언재호야(焉哉乎也). 이 네 글자는 어조사(語助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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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바다 이계도